오는 비를 어쩌랴... 두륜산 투구봉
- 산행일자 : 11년 10월 24일 월요일
- 산행코스 : 쇠노재-위봉-투구봉갈림길-투구봉-전망바위-계곡(쌩길)-쇠노재
- 산행시간 : 천천히 약 3시간 10분(07:50~11:00)
- 산행인원 : 종식형님,산신령형님,그리고 나(3명)
오늘은 월요일이지만 회사 일정상 쉬는 날이다
그래서 어디로 다녀올까 일주일 동안 고민을 해보았지만 가고싶은 곳만 많을뿐
쉽사리 장소를 정하지 못하겠다
인근의 산들은 거의 몇번씩 다녀온 곳이라 또 가기가 그렇고 해서
오늘 함께 산행을 한 산신령형님이 아직 가보지 않은 해남 두륜산의 투구봉으로
가기로 하고 해남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을 한 두륜산 자락의 투구봉은 개인적으로 여러번 다녀왔던 곳이라
또 가기가 그렇긴 하지만 산신령형님이 가지않은 곳이라 가고 싶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또 가게 되었다
물론 날씨가 좋았으면 지난 봄에 다녀온 오소재에서 쌩길을 치고 두륜산 정상인 가련봉으로
올라 투구봉까지 가볼려고 했으나 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이른 아침부터 간간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어찌 되었든 비가 그치겠지 하고 오소재에 도착하니 약하게 내린 비가 어느새 산행을 못할 정도로
제법 내리기 시작하니 마음이 심란하다
그래서 산행의 리드격인 내가 판단을 한 결과
이곳까지 와서 산행을 안하고 그냥 올라가기가 그렇고해서
일단 쇠노재로 가서 투구봉이라도 다녀오자고 하여 오소재에서 쇠노재로 향한다
산행안내도
쇠노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하니 다행히 비가 잦아든 느낌이다
그래서 일단은 투구봉까지 가고나서 그 이후의 일정은 그때봐서 결정하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쇠노재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출발하니 길가의 묘지 주변에 온갖 꽃들이 피어있는 모습이다
아직 절정인 구절초도 많이 보이고
그리고 물매화도 많이 보인다
어떤 분들은 물매화를 보러 일부러 먼길 마다않고 가신다는데
나는 산행중에 우연히 물매화는 흔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모시대꽃도 많이 보이고
또한 자주쓴풀도 많이 보인다
여러 개체의 물매화도 지천으로 피어있는데
이곳 묘지 주변을 둘러보니 온갖 종류의 야생화가 피어있는 모습이다
다만 접사 실력과 장비도 허술하고
결정적으로 날씨가 비도오고 또한 어둡고 우중충하다
쇠노재에서 조금 진행하면 길이 왼쪽으로 꺽이는데 계속 진행하는 임도길은 성도사로 가고
이곳에서 투구봉은 우측의 숲길로 가야 된다
그러나 투구봉 입구에는 지정등산로가 아니라며 출입을 하지 말라는 푯말이 씌여있다
물론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냥 무시하고 투구봉으로 향한다
암튼 이곳 투구봉에 다시 올라가니 예전에 비해서 길도 고속도로 수준으로 변해있는 모습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국은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제법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산행을 할것인지 아니면 내려갈 것인지 얘기를 나누다가
일단은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자고 하여 잠시 비를 피한다
그러나 비는 그칠줄 모르고 계속해서 내리고 있으니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비를 맞고서라도 투구봉까지 다녀오기로 하고
일단 오르기로 한다
참고로 나와 종식형님은 투구봉을 여러번 다녀와서인지 이런 날씨에 올라야 할 이유가
없지만 산신령형님은 그동안 투구봉을 가보지 않아서 꼭 가봐야 되겠다고 하여
소원을 들어준셈 치고 비를 맞고서라도 강행하기로 한다
비가 제법 내리기 때문에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조금 오르면 멋진 바위가 나오지만 비가 내리기 때문에 즐길 여유가 없다
암튼 나는 산행중에 비가 내리면 제일 성가시다
첫째 이유가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우산을 쓰고 사진을 찍으면서 올라가니
좀 불편하기는 하다
제법 경사진 바위를 조심해서 올라간다
이곳 투구봉 오름길은 슬랩바위가 제법 있는 곳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적당히 즐기면서 올라가는데 오늘은 여차하면 큰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우회를 하면서 올라간다
한참을 올라가다가 잠시 뒤돌아보니 반가운 완도와 그 주변의 섬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저곳 완도는 숯댕이눈썹 형님의 고향이라 늘 친근하게 보이는 완도이다
그리고 우측을 바라보니 멋진 투구봉 사면이 보인다
저곳 투구봉은 볼때마다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참고로 저곳 투구봉은 상당히 오래전에 처음으로 다녀와서 너무 좋아서
그 이후로 몇번이나 다녀오게 되었다
암튼 그때는 투구봉으로 가는 길도 희미해서 길찾는데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알려져서 투구봉으로 향하는 길이 완전 고속도로 수준으로
변해 있었다
투구봉 정상 부근을 당겨보며
저곳 투구봉 정상 부근은 정말 좋은 곳이다
그렇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우측의 소나무가 있는 암봉 즉 조망바위이다
대부분의 분들은 저곳까지 가지않고 돌아서는데(알지 못해서)
나는 갈때마다 저곳 조망바위에 올라가서 조망을 즐긴다
물론 쉽게 올라갈수가 없고 좁은 바위 틈으로 올라가야 된다
오름길에 내려다 본 쇠노재 방향
그리고 위봉을 향해 올라가는 길중에 제일 난코스 구간을 바라본다(왼쪽)
난코스 구간에 도착하며
사실 오늘 산행에 있어서도 이곳을 제일 염려를 했었다
날씨가 좋으면 로프가 없어도 조심해서 오르면 올라갈 수 있지만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에는 로프가 없으면 오르기에 애로사항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비록 튼튼한 로프는 아니었지만 잡고 오를 수 있는 로프가 있어서
오르기에 애로사항이 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참고로 이곳을 오르기위해 비상용으로 보조자일을 가져오긴 했다)
오늘도 역시 종식형님이 선두에서 올라가시고 나는 오르는 장면을 담기위해
제일 나중에 올라가 본다
안전하게 잘 올라가시는 두분
오르기 전에 바다건너 완도를 다시한번 바라보고
오늘 비가오고 날씨가 흐려 아쉽기는 하다
위험구간을 올라와서 내려다 본다
특히 이곳은 겨울철이면 얼어있는 곳이 있어서 더욱 조심해야 될 구간이다
윗부분에는 소나무가 쓰러진 모습이다
위험구간을 올라와서 바라본 달마산
날씨가 좋으면 정말 멋진 모습인데 오늘은 좀 아쉽기도 하다
이제 투구봉이 바로 옆에 있는 듯 하다
어느 정도 오르니 이제 비도 그친 듯 하다
그래서 잠시 쉬어간다
언제나 멋진 모습으로 보이는 투구봉의 모습
암튼 정상 부근의 바위들을 볼때마다 신기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신령형님이 투구봉을 배경으로
그리고 멀리 마량항과 고금도 및 약산도를 바라본다
구름사이로 멀리 천관산도 희미하게 보이고
당겨본 투구봉 정상부근
암튼 저곳 바위는 볼때마다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름길에 쉬면서 내려다 보며
멀리 고금도와 약산도 그리고 고마도가 보이지만
오늘 날씨가 흐려 선명하게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다시 오르다가 달마산 방향을 바라보니 산 정상 부근에 넘어오는 구름이 정말 환상적인 모습이다
달마산과 닭봉을 넘어오는 구름이 정말 멋지다며 감탄을 하는데
저 구름이 나중에는 애로사항이 많을 줄이야...
달마산과 닭봉을 넘어오는 엄청난 구름
엄청난 구름이 어느새 달마산을 집어 삼키고 이젠 닭봉까지 집어 삼킬 듯 하다
그러나 조금전에 비가 그쳤지만 잠시 후에는 짜증과 고통이 기다린다
암튼 나중에야 어찌 되었든 저 투구봉은 보면 볼수록 멋진 모습이다
투구봉을 좀더 가까이
위봉을 넘어서서 뒤돌아 보니 멋진 바위들이 반겨준다
위봉을 살짝 내려와서 바라보니 가련봉으로 향하는 장쾌한 능선이 펼쳐진다
우리야 이곳을 여러번 왔었지만 처음으로 오게된 산신령형님은 너무 좋다며
종식형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주변의 멋진 바위도 바라보고
두륜봉과 가련봉을 당겨본다
그러나 저곳도 엄청난 구름이 밀려 넘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좋으니 사진이나 열심히 찍자 하면서 사진도 찍고 포즈도 잡아본다
잘 찍었어...자 받어
위봉 사면의 멋진 바위들
대둔산 도솔봉을 바라보니 어느새 저곳도 구름이 집어 삼키고 있는 모습이다
두륜봉과 가련봉도 집어 삼키고
사실 지금까지는 그냥 구름이 밀려오는갑다 하고 안일한 생각을 했는데
저 구름속에는 비를 숨기고 있을 줄이야...
투구봉도 구름에 덮히기 일보직전
갈림길에서 투구봉으로 향하는데 구름이 밀려와 덮어버리고 또한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니
오마이 갓! 이다
이젠 어쩔 수 없다 하면서 비를 맞고 투구봉을 향해 간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냥 포기하고 갔는데 어느새 구름이 밀려간 모습이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비는 내리고 있어서 온몸이 어느새 젖어 버린다
투구봉 직전의 암릉에 도착하고
암릉에 올라서서 지나온 곳을 뒤돌아 본다
비록 비는 내리지만 그나마 구름이 밀려가서 어느정도 시야가 트이니 보기는 좋다
투구봉 가는길에 뒤돌아 본 모습
멋진 바위와 단풍이 어울어진 모습이 보기가 좋다
너무 좋아서 보고 또 보고
사실 이곳 투구봉에 처음으로 온 이후로 나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다녀가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도 다녀가신 분들이 있었겠지만 그때는 디카가 활성화 되기 전이라
자료가 없을때 이지만...
투구봉 가는길에 바라본 위봉
그리고 두륜산 정상인 가련봉 방향
바로 앞의 지능선도 기회가 되면 답사를 해보고 싶은 곳이다
이제 투구봉에 도착하며
이곳 투구봉 정상 부근의 바위들은 생각보다 규모가 큰 바위다
그래서 저곳 윗쪽으로는 올라갈 수가 없다
투구봉 정상 부근에서 조금전에 쇠노재에서 올라온 능선을 바라본다
나중에 하산 할때는 바로 앞의 계곡으로 쌩길을 치고 내려가다가 우측의 능선으로
붙어서 내려가게 된다
투구봉 정상의 둥글둥글한 바위들
욕심으로는 저곳 윗쪽에도 올라가 보고 싶은데 혼자 힘으로는 절대로 올라갈수가 없다
물론 장비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
투구봉 정상 주변의 바위들
투구봉 정상에 도착하여 우측 끝에 있는 조망바위를 바라본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분들은 이곳까지 오고서 그냥 되돌아 간다
물론 지금까지도 좋았지만 저곳 조망바위에 올라서면 정말 압권이다
투구봉 정상에서 바라본 거북바위와 위봉의 모습
사실 저곳 거북바위는 내가 지은 이름이다
어떤 자료에도 없고 또한 지명에도 없는 이름이다
물론 인간네비게이션 형님은 특징있는 바위를 발견 할때마다
이름을 지어주지만 나도 이름을 지어준 바위가 몇군데 있기는 하다
투구봉 정상에 있는 거북바위
보면 볼수록 정말 거북이를 닮은 모습이다
조망바위 가는길에 뒤돌아 보며
평소 같으면 그냥 부담없이 가는데 오늘은 비가와서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해서 진행한다
조망바위에 올라서며
이곳 조망바위로 가는길은 누가 최근에 거의 가지 않은듯 잡목이 여간 성가시다
암튼 잡목을 뚫고 바위 아래에 도착하여 다시 바위에 난 구멍을 통과해 힘들게 조망바위로 올라선다
조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거의 대부분의 분들은 이곳을 알지 못하고 또한 안다고 해도 오르는 구멍을 찾지 못하여
그냥 돌아가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기 이곳에 오르면 좋다고 하여 몇분들은 이곳에 올라와 조망을 한적이 있다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투구봉과 위봉
암튼 이곳 조망바위에 올라오니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해서 조망을 해본다
조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바로 아래의 제법 평평한 곳에서 날씨가 좋았으면 점심을 먹을려고 햇던 곳인데
오늘은 날씨 사정상 다음으로 미뤄야 겠다
암튼 이곳 조망바위에서 내려다 보면 정말 기가막히게 조망이 좋은 곳이다
스릴도 있고...
조망바위의 바위가 미끄러워 어렵사리 담아보며
산신령형님이 조망바위에서 다시 한번 더
암튼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이곳 투구봉에 올라오게 되었는데 산신령형님은 원풀이를 하게 되었다
지금도 비가 오고 있어서 준비해온 간식도 먹지 못하고 하산하여 점심을 먹기로 한다
그런데 올라온 능선의 위험구간을 내려가기가 좀 그럴것 같아서
의논을 한 결과 올라온 능선으로 내려가지 않고
투구봉을 지나서 바로 계곡을 치고 내려가기로 하고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비록 길은 없지만 쌩길을 치고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우회를 해서 올라온 길을 만나서
무사히 하산을 하게 된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기 때문에 카메라를 배낭에 넣어서 사진을 찍을수가 없었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산행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쌩길을 뚫고 내려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