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 1

지리산이 좋은이유...대판골 좌측 골짜기 - 1편

구름바위 2008. 8. 19. 22:49

-산행일자: 08년 8월 17일 일요일

-산행코스: 성삼재-노고단고개-대판골 우골옆 능선-대판골 좌,우골 합수지점-대판좌골-돼지평전 부근-노고단고개-성삼재

-산행시간:천천히 약 6시간 30분

 

 

만복대와 노고단 그리고 반야봉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서로 모여 큰계곡을 이루는데

달궁마을 부근을 달궁계곡이라하고 상류지역인 심원마을 부근을 심원계곡이라고 한다

그리고 심원마을 윗부근에서 지계곡이 갈리는데 우측은 노고단과 성삼재 방향으로 향하고

그리고 좌측 본류를 대소골이라 부르는데 대소골은 용소부근에서 좌측의 중봉과 반야봉

그리고 임걸령에서 흘러내린 물줄기이고 대판골은 돼지령과 노고단에서 형성된 계곡이

 대판골이라 부르는데 다시 대판골은 상류부근에서 좌골과 우골로 갈리는데 좌골은

돼지령 부근으로 향하고 우골은 노고단고개로 향하는 계곡인데 오늘은 좌골로 오르기로 한다.

 

 

 

-노고단 오름길에 뒤돌아본 시인마을의 모습

 

성삼재 휴게소에 차를 주차시키고 노고단으로 향하는데 짙은 운무로 인하여

조망이 거의 없어 아쉽지만 다만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본다. 

 

 

 

 -짙은 운무에 감싸인 노고단 대피소의 모습

 

일요일인데 등산객은 별로 없고 다만 노고단 탐방을 목적으로 올라오신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노고단 대피소에서 잠시 숨을 돌린사이에 어떤 한분이 내 배낭을 보더니 종주 하십니까? 하고 물어온다.

나는 아니요 하고 대답하는데 그분은 어제 산행을 많이 해서 힘들다고 하셨고

나는 어디 다녀오셨는데요 하고 물으니 뱀사골에서 예전 대피소까지 올랐는데 

비가 많이와서 쫄딱 비를 맞고 다시 하산하였고

그리고 오늘은 노고단을  탐방하고자 올라오셨다고 그러신다. 

 

 

 지리산에 어제 비가 왔다면 어차피 나의 경험상으로 볼때 마른몸으로

다니기는 힘들다고 판단하고 어차피 젖을 각오로 마음을 고쳐먹고 노고단고개로 향한다.

노고단고개에 약 40여분만에 도착하니 짙은 운무로 인하여 노고단 정상은 아예 보이질 않고

 노고단으로 향해 열려있는 출입문만 겨우 보일 정도이다.

이곳을 수없이 올라보았지만 오늘같이 조망이 없는 날은 처음인것 같다.

그래서인지 노고단 탐방을 목적으로 올라오신 분들은 조망이 없어 아쉬움을 토로하고

다음에 또 오라는 신호라고 하시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향한다.

나또한 지난날에 노고단을 올라보았고 오늘은 조망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노고단 고개에서 임걸령 방향으로 주등산로를 약 70여미터 진행하면

 미역줄나무 넝쿨이 끝나는 지점에 좌측으로 희미한 등로를 확인하고

좌측으로 내려서고 주등산로를 벗어난다.

 

 

 

-처음 만나는 대판골 우골의 모습

 

넓은 주등로를 올라오다 이제 하산길인 샛길로 내려서니

온통 산죽으로 뒤덮혀 있고 또한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이곳 산죽길은 물기를 머금고 있어서 물기를 털고 내려가는데

물기를 터는것도 한계가 있고해서 그냥 내려가기로 한다.

 

빽빽한  산죽길을 내려가다보니 금새 옷은 홀랑 젖어버리고 마는데

이런일도 한두번이 아니라서 그냥 받아들이니 마음이 한결 편한 기분이 든다.

약 20여분의 산죽길을 내려서는데 바로옆 좌측에서 계곡물 소리가 요란하는것 보니

아마도 이곳이 방아골의 우측 골짜기인듯 싶다. 바로 계곡으로 향해

길없는 곳을 내려설까 하다가 길도 없고 경사가 가파르고 해서

그냥 능선길로 내려가는데 계곡물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하산길에 눈에 익은 표식지가 있어 확인해보니 아주 오래전에 지나간

 백계남씨의 표식지가 매달려있어 반갑기도 하는데 좀 의외의 기분이 든다

 다른곳에서는 수없이 봐왔지만 아마도 이곳 지리산에서 백계남씨의 표식지를 처음으로 본것 같다.

 

약 1시간정도 내려오니 산죽길은 자취를 감추고 지리산의 전형적인 원시림이 나타나고

경사가 가파른 구간이 나오지만 그리 염려할 정도는 아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내려설수 있다.

 

능선상에 바위가 있어 우측으로 우회하니 다시 좌측으로 내려서는데

 바로 앞에 대판골 우측 골짜기가 보인다.

오늘의 산행경로는 좌골이기 때문에 우골은 살짝 눈요기만하고 밑으로 향하는데

우측에 실계곡이 있어  잠시 생각에 빠져본다.

 이곳이 대판골의 합수지점일까 하고 생각하다가 계곡의 규모가 작은것 같아서 

좀더 내려가 보기로 하고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는데 제법 뚜렷한 등산로가 나타난다.

 

이곳 대판골에 이렇게 뚜렷한 길이 있구나 하고 이길을 좀더 내려가니

우측에 나무로 된 오래된 이정표가 보이고 위치상으로 심원마을과 노고단의 중간지점

같기도 하는데 한쪽 심원마을 방향은 떨어져서 바닥에 나뒹굴고 있고

 예전에 심원마을에서 이곳 대판골을 경유하여 노고단으로 다닌 길인것 같다.

 

이곳 이졍표에서 약 200여미터 내려가니 우측에 제법 많은 수량의 물이 흘러내린걸 보니

아마도 저곳이 대판골 좌측골짜기인듯 싶어서 반갑게 느껴진다.

 

 

 

 -제법 풍부한 수량이 흘러내리고 있는 대판골 좌측 골짜기의 모습

 

이곳이 대판골  좌,우 합수지점임을 확인하고 좌측 골짜기로 오르기 시작한다.

뚜렷한 길은 없고 계곡으로 오르는데 어차피 계곡으로 오를 생각이었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이런 계곡길이 편안해진다.

 

 

 -좌,우골 합수지점에서 바라본 우골의 모습

 

 

 

 -대판골 좌,우 합수지점의 모습

 

 

 -합수지점에서 내려다본 대판골 본류의 모습

 

 

 

 

 

 

 -예전부터 사진 찍는걸 즐겨했지만 똑딱이 사진을 찍다가 작년에 큰맘먹고

준비한 카메라를 그냥 두기가 아까워 특히 지리산을 찾을때 필히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데 폭포와 계곡사진을 찍기에는 이곳 지리산 계곡이 너무 좋은것 같다.

계곡 사진은 햇빛이 너무 밝으면 좋지 않은데

오늘은 적당히 어두워서 그런대로 사진을 찍기에 좋은 편이다.

 

 

-대판골 좌,우 합수지점의 모습

 

 

-대판골 좌,우 합수지점인데 이곳에서 보면 정면으로 보이는 우골이 더 크게 보인다.

 

 

-좌골 초입의 모습

 

 

-우골 초입의 모습

 

 

-이곳 대판골 좌측 골짜기를 오르는데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고

간혹 산사태의 흔적과 너덜이 있지만 그리 어렵지않게 오를수 있고

천천히 즐기면서 오르면 지리산의 전형적인

원시림과 무명폭포와 소와 담이 형성되어 있어 힘든지 모르고

오를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계곡은 오를수록 수량이 적어지지만 그와 반대로 원시림과 바위에 붙은 이끼가 정말 환상적이다.

 

 

 

 

 

 

-이곳에서 나의 흔적을 남겨보기도 하고

 

 

 

 

 

 

 -오를수록 이곳 대판골 좌측 골짜기는 너무 좋은것 같아서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지리산 계곡을 수없이 다녀보았지만 역시 지리산 계곡은 다니면

 다닐수록 질리지 않은 마법이 숨어있는것 같다.

 

 

 -보면 볼수록 아름답게 보이는 지리산 계곡의 모습이 깊이 빠져들고

 또한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푸른 이끼와 폭포가 어울려져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대판골 좌측 골짜기의 모습

 

 

 

 

 

 

-오르면 오를수록 눈으로만 보기에 너무 아까워서 사진으로 남기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또한 타이머로 작동하다 보니 더욱 시간이 지체된다.

 

 

-이렇게 산사태가 난곳도 있지만 그리 위험하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오르면 되고

 

 

 

 

 

 

 

 

 

 

-이런 모습이 연이어져 있어 눈은 즐겁지만 발걸음은 점점 늦어지기만 한다.

 

 

-이런 폭포와 소를 만나면 이곳으로 뛰어들고 싶지만 추울것 같아서 그냥 포기...

 

 

 

 

 

 

 2편으로 계속...